Wedding speeches

양가 아버지 축사

박찬민 · 이피게니아 디미트라 포리히
2026.05.30 · 리움하우스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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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용 미리보기입니다. 일반 링크는 2026.05.30 14:00 KST까지 잠겨 있습니다.

Opening soon

축사 전문은 오후 2시에 공개됩니다

예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양가 아버지 축사 전문이 열립니다.

2026.05.30 14:00 KST
공개 시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The full speeches will open at 2:00 PM in Korea.

Groom's father

신랑 아버지 축사

한국어

우리나라는 1년 중 5월이 날씨도 좋고 꽃도 많이 피어,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와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멀리 그리스에서 오신 이피게니아 가족분들, 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에서 이피게니아의 결혼을 축하하러 오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은 이피게니아에게 한국어를 배우시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져 있어야 합니다. 저의 윗세대분들은 먹고사는 일과 자기 가족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전 세계로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 현상인지 부담스러운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결혼하는 두 사람은 확실하게 꿈도 야망도 아주 크게 가지고 전 세계를 품 안에 품고 살아가는 부부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멀리서 봐도 결혼한 사람인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인지 구분하기 쉬웠습니다.

미혼 남녀는 댕기머리라고 머리를 길게 땋아서 늘어뜨리고, 결혼을 하면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쪽진 머리에 비녀를 꽂았습니다.

요즘은 그런 구분이 거의 없어지고 결혼반지 정도만 남아 있어서 그 의미가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결혼 전과 후가 확실하게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만큼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임자가 있는 사람이다’, ‘사회적인 책임을 지는 성인이다’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결혼을 하고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 두 사람에게 결혼으로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두 가지를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이제 두 사람은 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잘해서 칭찬을 받아도 함께 칭찬을 받고,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어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두 사람은 이제 한 팀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요즘 프로야구가 한창인데, 혹시 벤치 클리어링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기 중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팀원들이 모두 뛰어나와 함께 맞서는 모습 말입니다. 잘잘못을 먼저 따지기보다, 내 팀원이 다른 팀 사람들과 문제가 생기면 함께 나가 힘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벤치 클리어링입니다.

저는 부부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한 팀으로 함께 맞서고 함께 책임지는 삶이 바로 부부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서로 판사나 심판이 되어 “네가 잘했느냐, 내가 잘했느냐”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실수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그걸 다시 상기시켜 줄 필요 없는 겁니다. 잘못했다는 지적보다 부부에게는 서로에 대한 지지와 공감과 응원이 필요한 겁니다. 중요한 것은 둘이 한 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애를 할 때의 사랑에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잘생겼기 때문에, 착하기 때문에 사랑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랑에 조건을 붙여서 사랑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해준다면”, “나에게 잘해준다면”, “선물을 해준다면” 같은 조건 말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그런 ‘If의 사랑’이나 ‘Because의 사랑’보다 더 필요한 것은 ‘In spite of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로 살아가다 보면 정말 대화하기 싫을 때도 있고, 서로가 너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든데도 배우자가 그것을 알아주지 못해 더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 많을 때, 행복한 일만 생길 때 사랑하는 것은 쉽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이 단계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n spite of의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부부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과일 한 봉지 같은 사랑만큼은 끝까지 남겨 두라는 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의지가 되지 않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서로가 이해되지 않을 때, 배우자를 생각하며 사 가지고 들어온 과일 한 봉지가 다시 부부의 사랑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이 아빠가 3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실수와 후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 말을 기억하면서 두 사람이 아름답고 따뜻한 부부의 사랑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욱더 큰 사랑을 하기를 바랍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지지해 주십시오.
Να αγαπάτε και να στηρίζετε ο ένας τον άλλον.